2010/08/27

tranquill

아침에 눈을 떠서
좀비처럼 기어나와
밥을 차려 먹고,

퀭한 눈을 비비고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허무함에 울고, 웃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공부를 하고
혼자서 모든 것들 한다는 것은
쉽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많이 힘들다.

나도 사람인지라
텅빈 집에 들어오는 게 서글프다.

새벽에 잠시 얼굴보고 인사하는 사이가,
늘 미안한 얼굴로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는 사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나도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될때,
삶에 그렇게 치여 살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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