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을 것만 같이 나를 감싸오는 고독
속에서 또 전율을 느껴 감전되었어 우리는.
더 깊게 눈감고 침대에 누워 영혼과 육체는 분리되고
꿈속의 너는 벙어리가 되어 사라져 나를 녹여
분쇄된 너와 나는 하나가 되어 네 머리칼은 내 얼굴을 감싸와
찌르다 못해 파고들어와 날카롭게 베어 상처가 나
피가 흐르는 것같아. 생채기가 가득해 괴물이 된 것 같아
성형을 해. 가질 수 없는 것에 분노를 품어 앙심에
살인을 해 합리화하곤 뒤 돌아 집으로 돌아가
누워서 잠을 청해 근데 일어나지를 않아 짜증이 나
카인과 아벨처럼 아둥바둥 할퀴고 싶어 안달이 나
책을 덮고 일어서 너와 내 사진을 벽에 걸어 못은 부실해
떨어져 산산조각 나기를. 제발 좀 꺼져버리길 빌어
촛불은 나가고 나는 깜깜한 밤을 느껴 온몸으로
얼굴을 못봐 그 사진도 못봐 너도 못봐.
사랑스러운 밤이야
잔인한 냄새가 나는. 치가 떨리는 즐거움에 비친
공포
아닌
시체.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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